시간이 엄청 느리다..
대박이가 없는 시간을 보내야해서인듯..
오늘로 대박이 인대 재수술한지 겨우 1주일..
수술후 지금까지 대박인 입원상태. 처음 수술후..
선생님이 예상하길.. 10흘에서 2주정도 입원을 해야한다고 하셨어서.. 각오는 하고 있었지만..
대박이가 없는 집이 너무 조용하고 쓸쓸하다.
거기다 아파서 입원해있다고 생각하면 --; 가슴아프다.

대박이를 마지막으로 만나고 온건.. 지난주 토요일..
목요일에 병원에 갔을때 선생님으로부터.. 그것도 만나는 선생님들마다 물어서.. 대박이가 엄청 많이 짖는단 얘길 듣고는..
정말로 만나지 않으려고 했다.
대박이 짖는게 걱정되서는.. 선생님한테 이렇게 물었을 정도..
"선생님! 대박이 많이 짖어서 퇴원 빨라지는건 아니죠??" 라고..
선생님은 웃으며 아니라 하셨지만.. 대박이의 엄청난 목소리를 생각하면.. 정말 그렇게 되는건 아닐까 싶다.

암튼..
안만나려고 맘을 단단히 먹고.. 병원에 가서는.. 마침 정형외과 선생님이 계시길래..
(토요일은 병원쉬는날.. 면회는 가능, 응급진료도 가능)
선생님만나서.. 대박이 상태 묻고 만날지 안 만날지 정할래요.. 라고 얘기했는데..
대기실에 앉아기다리니.. 이런.. 대박이가 눈앞에 있는게 아닌가!!
치잇!! 만나고 싶었다공^^
이틀만에 만나는 대박이는 왠지 홀쭉해진듯한 모습..
면회하고나면.. 더 많이 짖는단 얘길 다시 한번 듣고는..
옹색한 변명질.. 저 정말 안 만나고 가려고 선생님 만나기만한다고 얘기했는데.. 대박이 데리고 오셨네요 --;
담당 선생님을 만나고도 그 얘길 또하고.. 해서 그날.. 아마도 그 얘길 선생님들마다한테.. 5번은 한것같다.
(이젠 나 완전 병원 터줏대감같은 모습.. --;)
그 만큼.. 대박이 많이 짖는건 신경쓰인다. 내가 보고픈 맘음 둘째치고..
내가 두고가서.. 스트레스받을 대박은 너무 짠하다고.

이유야 어찌됐건^^
대박이를 만났다~ ㅎㅎㅎ
병원에 있었는데.. 대박인 냄새도 별로 나쁘지 않고..
(병원 입원실 환경이 생각보다 깨끗한것 같아서 안심..^^)
약간 홀쭉해보이긴 하지만.. 대박이 모습 그대로다!! 너무 귀엽고 부들부들한..
만나서 너무 반갑다.ㅋㅋㅋ
인사뽀뽀를 하고선.. 제대로 대박일 보니..
코가 엄청까져있고.. 수술을 위해 털을 깍았을때 심하게 자극이 됐었는지.. 거기도 온통 딱지가 생기려하고 있었다.
코야.. 얼마나 비벼댔을지.. 안봐도 뻔하다. 짠돌이.
목이 말랐는지.. 물을 줬더니.. 거짓말 안하고 정말 5컵이나 마셔버리는 대박.
역시.. 언니들을 닮아서.. 물을 좋아한다 ㅋㅋ

약간의 산책 후.. 대기실에서 함께 있으려니.. 또 병원에 지나다니는 사람들 모두가 신경쓰여서는..
좋아라하는.. 소아킬레스도 안먹는.. 선생님은 옆에만 오면.. 벌벌증 시작. 선생님이 너무 무서운 대박이.
할 수 없이.. 조금이라도 더 안정감을 느끼게 해 주려고..
대박이를 차에 데리고 갔다.
우리 짠돌이는.. 차로 가자니까 집에 가자는줄 알고.. 빠른 걸음으로 차까지 가서는.. 차에 올라타려고 하는 모습 --;
차에 대박일 태우고.. 소아킬레스를 주니.. 이제야 아그작 거리며 엄청 꼬박꼬박 씹어서 잘 먹는다^^
귀여버..
간식을 다 먹자.. 다시 불안해진 대박..
정말.. 거짓말 안하고.. 30분은.. 흠흠.. 거리는데..
얼마나 흠흠.. 거리는지.. 나중엔 졸던 나.. 대박이 보고 시끄럽다고 그만하라고 해버림.
그렇게.. 차속에서.. 대박이랑 낮잠. ㅎㅎㅎ
시계가 없어서.. (셀폰도 분실..) 한참 잔줄 알고.. 곤히 자는 대박일 막 깨워서 병원에 가자고 하는데..
얼마나 안정적으로 잠이 들었는지.. 몇번을 깨워도 일어나려고 하질 않는 대박이. 또 짠하다..
그래도 어쩔 수 없으니까 깨워서 데리고 갈 선생님을 기다리며 대기실에 앉아있다, 담당선생님을 만났다.
엄청 까진 코로 알 수 있듯.. 대박이가 케이지 안에서도 엄청 움직임이 많은걸로 봐서..
더 데리고 있으면서 상태를 지켜본다고 하셨다.
덧붙여.. 퇴원 후.. 또 뼈가 부러져 오게할 순 없다고..
입원 기간을 늘려야겠다고 말씀하시는 선생님. --;
사실.. 선생님이 입원 얘기할때마다.. 겉으론.. 아니라고 하지만.. 내심 집에 더 빨리 같이 갈 수 있는거 아닌가 기대한단 말에욧!!
결국.. 대박은.. 3주동안 입원을 하게 될것 같다.

사실.. 집에 데리고 와서 함께 지내는건 좋지만.. 자신이 없다.
분명.. 요런 표정으로.. 이런.. 눈빛을 보내댈텐데..


계속 케이지에 감금시킬 자신은 정말 없다.
차라리 만나지 못해.. 힘들어도 대박이 다릴 다시 망가뜨릴 순 없기때문에..
그렇게라도 신경써주시는 선생님이 오히려 고마울정도.
대박이 짖어대서 데꾸있기 시끄러울텐데 말이지..

그렇게 해서..
수술한지.. 오늘로 일주일이 됐고.. 대박을 지난주 토욜날 마지막으로 만난 뒤.. 병원을 아예 안가고 있는 나.
아픈 애기 병원에 맡겨놓고.. 한번도 안찾아온다고 생각할까봐..
오늘은 병원에 전화를 해서 상태를 물었다. (내일 가려고 생각중이지만..)
여전히 많이 짖지만.. 산책도 하고 상태도 좋다는 얘길 듣고.. 일단은 안심했지만..

대박이를 그렇게 떨어뜨려 놓으려니.. 별의별 생각이 다 든다.
내일은 병원에 가면 선생님을 또 붙들고 마구마구 물어야 겠다.
지형은.. 질문할것들 잊어먹을까 걱정되서는.. 적어놨는지까지 물어봤다.
적진 않았지만.. 생각을 정리해뒀다 물어봐야지..

이제 겨우 일주일 지났는데.. 남은 이주일 동안 얼마나 힘들지 --;
대박이랑 함께 있으면서.. 뭐 하려고 할때..
가령.. 책을 읽고 있으면.. 책상위로 올라온다거나.. 신문을 바닥에 놓고 보면.. 대박짱 그 위에 와서 엎드려 신문을 못보게
하는 등.. 대박이가 함께 있어서 할 수 없었던 것들을 해야겠다라고.. 생각하고는..
뭐가 있을까 곰곰히 생각해 봤는데..
일주일간.. 겨우 생각난거라곤.. 전화기 서비스기사아저씨 불러서 수리해야겠다라는것 뿐이었다.
헉.. --;
대박이랑 함께 있으면서.. 맨날.. 언니 이거 하니까 저리 좀 가!라고 소리쳐대서..
대박이가 없을때 할수 있는일이 많을줄 알았는데.. 고작.. 전화기 수리를 받는다는것 뿐이라니..
역시.. 언니에게 있어 대박은.. 분신과도 같은 존재라고 새삼 깨닫고 있다.
대박아!! 돌아오면.. 저리 좀 가! 라고 소리 안치려고 노력할께!!
사랑한다!!!

Posted by LaBell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