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수술때는 입원을 하지 않았어서.. 이번에도 그럴거라 생각하고 병원에 갔었는데..
이번에 하게 된 수술방법이..
뼈를 잘라내 위치를 옮김으로.. 그 뼈에 붙어있는 인대가 십자인대가 하던 역할을 대신하도록 하는거여서
지난번.. 다리에 실을 감는 방법에 비해.. 수술도 어렵고..
수술후에도 절대안정이 필요한 ,뼈를 떼어냈다 다시 붙이면..  붙는데 6개월 정도가 걸린다고 하는데 6개월을 매일 누워있게
할순없지만 꽤 오랫동안 걷지 못하도록 해야해서.. 우선적으로 10일에서 2주간의 입원이 필요하다고 한다.
선생님 말씀으론.. 집에 돌아온 후에도 당분간은 계속 케이지에 있어야 한다고 하신다.

수술이 한번 실패해서.. 그 전 방법을 사용할 수 없으므로.. 다른 수술방법으로 수술을 하게 된건데..
이번 수술은.. 보통 중, 대형견.. 그러니까 몸무게가 많이 나가는 애들이 주로 하게 되는 수술방법으로..
잘 사용하지 않는.. 그러니까 일반적으로 하는 수술은 아니라고.
선생님말씀으로.. 신방법이라 하셨는데.. 그렇다고 생긴지 1~2년된 방법은 아니고..
15~20년 정도 됐다고 하시며.. 아무래도 잘 사용하지 않는 방법이라는 것에 신경쓰는 걸 알아차리셨는지..
서울대출신 지역병원 선생님들도 사용하시는 분이 계시다는 설명까지 덧붙여주셨음에도 불구하고..
걱정많은 언니.. "선생님! 처음해보시는건 아니죠?" 라는 질문까지 해버렸다. --;

수술후 선생님을 만나 어떤방법으로 수술을 했는지.. 수술후의 다리 상태가 어떤지 이제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등..
여러 설명을 자세히 듣고 질문도 많이 했지만..
차마 수술이 잘됐냐는 질문은 할수가 없었다 --;
왠지 뻔한 질문같기도 하고.. 전번 수술도 잘됐다 생각하고는 방심했다 재수술을 하게 된거니까..
괜히 더 물을수가 없었던 나..

마취과 선생님 얘기로.. 뼈를 잘라내기 때문에 마취도 전보다 세게 하게 될거고.. 진통제도 투여해..
수술후의 대박이가 헤롱거림이 심해도 놀라지 말라고 하셨는데..
정말 마취가 강했는지 수술이 끝난지 한참이나 지나서 면회를 했는데도 아직도 수술실에 누워 마취가 덜깬 상태로
누워있는 대박.
그냥 누워있는 상태는 아니었고..
체온유지때문인지 흰색 에어매트 같은걸로 씌워져서는.. 선생님이 드라이기로 따뜻한 바람을 불어넣어주고 계셨다.

대박은 완전 풀어진 눈으로 혀는 내 놓고.. 입엔 아직도 몇개나 되는 호스가 끼워진 상태로 있었는데..
그런 상태였어도 나를 알아보고는.. 일어나려고 한다.
대박이를 자극하는건 안되서.. 면회도 정말 잠깐.

집에 돌아오니.. 대박이의 빈자리가 얼마나 크던지..
밤에 잠이 안 올정도로 쓸쓸하다.

여행가느라.. 2달이나 떨어져 지낸적도 있지만..
내가 집에 있으면서 대박일 그렇게 오랫동안 떨어뜨린적은 없는걸.. 적어도 10흘 동안 얼마나 쓸쓸할까..

그리고.. 오늘 대박이 면회를 다녀왔다.
대박이를 만난단 생각에 기쁜맘으로 가득하지만.. 내가 다녀가는것 만으로 엄청난 자극이 될.. 엄청 흥분하게 될게
신경쓰여서 과연 면회를 가는게 잘하는짓인가 싶지만..
그래도 만나고 싶은걸.. ^^

어제 수술실에서 헤롱거리던 대박인데다.. 지난번 수술후 집에돌아온 후 며칠간 상당히 풀이 죽어있던 대박이였어서..
이번에도 풀이죽은 상태일줄 알았는데..

왠일!!
대박이 기운이 넘친다.
언니 보고는 좋다고 뽀뽀도 막해주고.. 약간의 산책을 시켜도 된다는 선생님 얘기에 밖으로 나갔더니..
어찌나 잘 다니는지.. 또 방심하기 시작했다.
한시간 넘게 함께 있으니.. 대박이 지루한지 난리를 쳐댄다. (몸 베베꼬기 ->난 회오리라고 함)
난리치는 대박을 선생님께 보내고.. 난 집으로..

제발 이번엔 경과가 좋아서..
또 마취하는일이 없었음 좋겠다. (수술 자체보다.. 마취가 더 무서운 언니.. )
거기다.. 끔찍한 얘기로 가득찬 동의서에 싸인하는것도 무쟈게 싫고 무섭다.

대박이가 없어서.. 너무너무 쓸쓸하고 외롭지만..
집에 함께 있으며 내가 제대로 관리해주지 못해 수술결과가 나빠지는건 절대 원치 않으므로..
오히려 입원해서 선생님으로부터.. 움직거리지 못하게 관리받는 편이 낫다고 생각하고 있기때문에..
보고 싶지만.. 모.. 할 수 없다.

매일매일 대박을 만나고 싶은데.. 흥분할것도 걱정이고.. 거기다 서울대는 넘 멀고.. 차도 막힌다.
흥분시켜도 만나러 가는게 좋은건지.. 어떤지 잘 모르겠다.
전에 건대에선 너무 흥분한다고 안 오는게 낫단 소리를 들은적이 있었기 때문에..
그래도 만나고 싶다. ㅎㅎ
차 막히니까 밤에 가서 만나야지~

Posted by LaBell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