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획대로 피사의 사탑에 올라 멋진 풍경을 감상하고 나름의 고소공포증을
느껴보는등..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시에나로 출발한것 까지는 좋았는데..
이런.. 시에나로의 길이 생각보다 시간이 더 걸려버린것이다.
아침도 못 먹고 출발했는데..
피사에서 피렌체까지 3시간 30분 가량에.. 다시 피렌체에서 시에나까지
1시간 정도 소요..
3시간 30분 정도면 충분히 갈 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열심히 열심히 달렸어도.. 먼거리에는 당해낼 수가 없나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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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픈배를 쥐고 시에나에 도착했는데..
시에나는 팔리오를 구경온 차들로 이미 주변이 꽉! 막힌 상태.
피렌체에서 시에나로 연결된 국도는 시에나 외곽으로 이어지는데..
사실 이곳까지 시에나로 불리는지는 잘 모르겠다.
생각에.. '시에나'라고 할  수 있는 곳은 성벽 내부지역에 국한되지 않을까 싶은데..
암튼.. 국도를 나오면.. 구릉지에 위치된 시에나로 가기 위해 약간의 꼬불거리는
언덕길을 따라 올라야 시에나를 둘러싸고 있는 성벽에 닿을 수 있는데..
평소같으면 성벽쪽으로 마련된 공용주차장으로도 충분하겠지만..
(시에나는 차가 들어가지 못해서인지 성벽 밖으로 주차장이 여러곳있었다.)
오늘은 팔리오가 열리는 날..
10여분을 찾아 헤매도 주차할 공간이 없다.
할 수 없이 언덕을 내려가 길가에 주차를 하려고 길을 찾는데..
정말 재수좋게.. 나가는 차를 발견!!!
주차를 하고 보니.. 바로 옆에 주차에 관련된듯한 표지판이 있어..
혹시나 하는 마음에 주차티켓을 구입하려고 근처 카페에 들어가 물어보니..
친절한 아저씨 왈.. 오늘은 티켓이 필요없다며 그냥 가라고 손짓으로 알려준다.

성벽안쪽으로 들어가야지 시에나인건 알겠는데..
그게 생각보다 간단하지가 않아.. 길가에서 두리번 거리며 헤매이다,
점심박스를 든 이상한 스카프를 한 남자가 눈에 띄었는데..  축제에 싸들고 가는
점심박스임에 틀림없단 생각에 무작정 따라가기로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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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을 따라 성벽안쪽으로 들어간곳이 운이 좋게도 인포메이션이 있는
곳이었다.
배도 너무 고프고.. 시에나는 첨이어서 아는게 없는 관계로..
인포메이션에 먼저 들러.. 길도 알아보고 팔리오에 관한 정보도 듣기로 했는데..
영어를 잘하는 직원이 친절히 길도 안내해주고.. 팔리오가 열리는 시간,
첸트로에서 저렴하면서도 맛있는 식당안내까지 해줬다.
어떤 도시에서는 인포메이션센터에서 무료로 배포하는 지도가 있기도 하는데..
시에나는 0.5유로에 그림처럼 그려진 그다지 자세하진 않지만..
귀여운 지도를 판매하고 있는데.. 좀더 편리한 여행을 위해 지도를 한장 구입.
가이드 아저씨가 친절히 표시해준 식당 정보가 담긴 지도를 들고
골목안으로 들어서자 건물건물 걸려진 깃발들에 눈이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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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역시.. 자신들이 속해있는 혹은 응원하는 팀의 스카프를 두르고 있었는데
역시나 이딸리아노.. 같은 스카프를 다양한 방법으로 매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는 모습들이 재밌다.

시에나는 구릉지에 위치한 도시이지만.. 빽빽히 채워진 건물들 때문에..
골목골목 해가 비추지 않아 한낮인데도.. 약간은 어두운 독특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는데.. 그늘진 골목골목이 시원해서 기분은 참 좋다^^

시에나 구경도 좋지만.. 우선은 배가 너무 고파 인포메이션 아저씨가 알려준
식당을 찾아갔더니.. 젱잇! 만원이다.
북적거리는 사람들에 더욱 먹고 싶어져 얼마라도 기다려 먹고 싶었지만..
더 이상은 손님을 받지 않는다는 웨이터의 말에 아쉽지만..
다음에 꼭! 다시 오리라 마음먹고는 발길을 돌리기로..
관광객으로 넘쳐나는 곳이지만.. 왜인지.. 식당을 찾는게 쉽지가 않다.
캄포근처를 돌아다니다.. 사람은 없어보이지만.. 분위기 좋은 식당을 발견!
아까 식당과는 대조되는 너무 사람없어보이는 분위기에 조금은 걱정이 됐지만..
배가 너무 고픈걸 어떡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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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너무 맛있는 프로슈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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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도 좋았고.. 처음 나온 프로슈토가 놀랍게 맛있었지만..
나머지 파스타, 리조토는 정말 꽝! 배가 고팠음에도 정말 꽝!
가격은 40.5유로.


배도 채웠겠다.. 팔리오 시작 전까지 골목 구석구석을 돌아보기로 하고
발길을 옮기는데.. 퍼레이드에 쓰일 마차를 조립하는 모습을 구경할 수 있었다.
아직은 초라하지만.. 완성된 모습은 꽤나 화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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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장소인 캄포는 아직은 한산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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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싼 좌석이 400유로 정도 한다는 관람석. 엄청나게 비싼 가격이지만.. 몇달전 판매가 완료된다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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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에나 대성당. 14세기 시에나를 휩쓴 페스트가 아니었으면.. 바티칸 보다 더 큰 성당이 되었을거라고 하는데.. 지금 모습으로도 충분이 반할만큼 예쁘고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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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공예로 다양한 디자인의 초를 만드는 가게.
베네치아 베키오 다리 밑의 초 아저씨의 초들보다는 못하지만..
그 아저씨 실력이 너무 놀라워서일뿐.. (그래서 가격도 비교가 안될만큼 비싸다)
한참을 구경해도 감탄사라 연발될 만큼 예쁜초들로 가득한 가게.
선물을 위해 여러개 구입했더니..
점원언니 좋아라하며.. 어디서 왔냐고 묻는다.
한국에서 왔다는 말에.. 일본인인지 한국인인지 외모로 봐서는 아무리봐도
모르겠다며 언어의 차이로 구분하는 법을 배워야겠다고 얘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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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에나를 돌아다닌 이야기는 여기까지..
팔리오축제가 하루종일 열린다고 혼자 착각해서는.. 도시 구석구석에 관한 정보를 제대로 찾지 않아..
그냥 얼렁뚱땅 발길 닿는 대로의 관광을 하게 되서..
시에나 여행후기가 상당히 허접하다..
여행은 정보인데.. 젱잇!
팔리오 시작이 6시일줄 전혀 몰랐기 때문에.. 이런일이 생기게 됐는데..
팔리오가 아니어도 충분히 매력적인 도시임에 틀림없음을 알았기 때문에..
다음엔 올땐 축제날이 아닌 다른날.. 꼭 다시 오기로 세자매 약속.

경기 준비로 인해.. 4시 30분 부터인가.. 광장이 통제가 되기 때문에
미리 자리를 잡으러 3시 30분쯤 광장으로 gogo!
광장으로 가기 전..
골목을 돌아다니며 깃발쇼?를 하는 콘트라데의 모습도 구경을 했는데..
그 이야기는 톰 행크스를 본 일과 함께 두번째 이야기로 이어집니다.~~



Posted by LaBell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