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일
시에나의 '팔리오'가 열리는 날!!!

기울어진 피사의 사탑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것 외엔 그닥 할게 없었던
피사였던지라..
3번씩 방문은 왠지 무의미할것 같아 일정속에서 빼 놨었는데..
갑자기.. 피사의 사탑이 무너져내리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 들기 시작했다.
그래도 한번은 꼭! 올라가 볼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던 피사의 사탑이었기에
피렌체에서 친꿰떼레를 가는길에 들르기로 일정을 짜 놨는데..
시에나의 팔리오가 열리는 시간은 오후 6시정도이고..
방문객 수 제한을 하고 있는 피사의 사탑인지라 성수기의 경우
아침 일찍부터 티켓을 구입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해서는
일찍 피사를 가기로 결정!

도착한 시간이 7시 20분경..
피사의 사탑이 있는 '캄포 데이 미라콜리(기적의 들판)'에 들어가니
놀랄정도로 한산한 모습에..
밝은 햇살이 한산한 잔디로 뒤덮힌 광장에 비추어 상쾌하기까지 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세례당, 두오모, 사탑


사용자 삽입 이미지

두오모 로마네스크 양식으로 지어진 성당으로 1068년에 착공, 50년만에 지어졌다고함 이딸리아에서 가장 오래된 성당이라고..


사람들로 북적이지 않아서인지..
전에 비해 캄포도 훨씬 넓어보이고 피사의 사탑도 훨씬 웅장한 모습에
빛나보이기까지 한다.
이런 바보 --; 지금에서야 알았지만..
2003년 사진과 비교해 구석구석 깨끗한 모습..

사용자 삽입 이미지

2003년


사용자 삽입 이미지

2007년도


티켓오피스 오픈까지 한참이나 남아서
사람들 방해없이 기운 피사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기로 결정^^
우리 외에도 사진을 찍는 한쌍의 연인들과, 3명의 남자들이 있었는데..
피사의 사탑을 배경으로 정말 놀랍도록 다양한 포즈로
(사진찍기 불가능한 포즈로 한참을 벌벌 떨어가며 찍어대는 모습..)
사진을 찍는모습이 너무 재밌다^^
우리는 노력해서 찍어봐야 발로 차는 모습인데 반해 이딸리아노들은
참 다양한 모습이다. ㅋㅋ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피사의 사탑 티켓오피스는 8시부터 시작
입장은 8시 30분부터 30분 간격으로 안내원 동행으로 30명씩 제한적으로 입장

8시가 조금 넘어 제일 처음으로 티켓을 구입^^ 뿌듯뿌듯

사용자 삽입 이미지

피사의 사탑 입장권, 사탑을 오르는데만 15유로


세례당, 두오모도 함께 구경하면 좋았겠지만.. 가격적 부담이 너무 커서
원래 목적인 사탑만 가기로.. 결정.

티켓을 구입하자 8시 25분에 다시 오피스로 와야한다고 알려준다.
사탑의 안전때문인지.. 짐을 락커에 일일히 보관시키고는
안내원을 따라 드디어 사탑으로!!!

사용자 삽입 이미지

탑의 꼭대기까지 안내해줄 안내원들.. 설명같은건 없다. 다만 올라가는데 앞장설뿐


사용자 삽입 이미지

드뎌 안내원 언니를 따라 입장!!
좁은 나선형의 계단을 따라 사탑을 오르는데 생각과는 다르게 중심은 비어있다.
294개의 계단을 오르는게 쉬운일은 아니었지만..
역시 피사의 사탑!! 을 오르는 구나!! 라고 감동을 받는게
나선형의 계단의 발자국 역시 탑이 기울어진 방향으로 나있다는 사실^^
계단을 오르다 보면 자연스레 사탑이 기울어진 방향으로 몸이 쏠리는게 반복되면서 땡겨지는 느낌을 받게 되는데 이것이 중력인가 싶다. ㅋㅋㅋ
왔다갔다 몸이 땡겨지는 느낌은 정말 재밌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계단

사용자 삽입 이미지

윗 사진과 비교해 패인곳의 위치가 다르다


체력의 한계를 극복하고 드디어 종루에 도착

사용자 삽입 이미지

종루에서 내려다본 두오모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피사 전경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종루에서 내려다보니 피사 시내가 한눈에 들어와 저 멀리 강까지 보인다.
바람까지 시원하게 불어 상쾌한 느낌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계단을 오르느라 힘들었던 기분을 한방에 날려주는 풍경이었다.
한참을 사진찍고 구경하는데 안내원 언니가 종탑 맨위까지 오를 수 있다며
우리를 부른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좁은 계단을 다시 한번 오르면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탑의 꼭대기.. 아찔하기까지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탑의 꼭대기로~
한마디로 아찔하다.
피사의 사탑보다 훨씬 높은  피렌체의 종탑, 토리노의 몰레 안토넬리아나
심지어 뉴욕의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도 이렇게 아찔하지 않았다!!


이유는 바로.. 안전망이 설치되어 있지 않다는 사실!!!!
탑이 휘어져있어 위치에 따라서는 허리까지 올라오는 안전장치까지 보이지 않아
바로 밑이 내려다 보여서는 정말 위험하게까지 느껴진다!


멋진 경관에 우리가 올라있는곳이 피사의 사탑이라는 사실보다는..
아담하고 예쁜 피사시내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것에 더 만족스런 시간을
보내고는 안내원 언니를 따라 좁은 계단을 내려왔다.

멋진 피사시내를 한눈에 내려다 보고 왔다고 하기엔 입장료가 너무 비싸다고
느껴지지만..
다른곳에선 경험하지 못하는 몸이 쏠려 계단도 올라봤고^^
안전장치 없이 느끼는 아찔함에 놀랄만큼 멋진 경관까지 봤으니..
이래저래 대만족이다~

9시가 다 되어서 사탑 구경을 마치고 나오자..
제법 관광객들이 늘어난 모습이다.
닫혀져있던 상점들도 하나씩 오픈 준비에 정신이 없고..
시간이 넉넉했다면..
앞선 피사관광때 두번이나 왔던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싶었지만..
오픈도 하지 않은 상황 --; 아쉽다.
할 수 없이 피사의 사탑을 기억할 수 있는
책갈피 하나와 동전 (동전을 넣고 레버를 돌리면 동전에 피사의 사탑이 새겨짐)을
구입하고는 갑자기 정이 확 들어버린 피사를 뒤로하며 시에나로 출발..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탑을 자세히 보면 탑 전체가 같은 각도로 기울어진게 아닌.. 층이 올라갈 수록 기울어진 각도가 줄어든 모습이 보임.


추가사진 한장^^
사탑을 오르기 전 기울어진 사탑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있는 세명의 남자들에
대해 얘기했는데..
사탑에 올라가서 내려다 보다.. 그때까지도 사진을 찍고 있는 그 사람들 발견..
정말 열심히인 모습이 너무 웃끼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진지한 자세로 사진 촬영에 임하는 모습^^


Posted by LaBella